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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 김연우 군,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 살리고 천사 되어

시사상조신문 2025. 7.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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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년간 누워서 세상과 소통한 김연우 군, 따뜻한 사랑 나누고 떠나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행복하게 오래 살길 원해 기증 결심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5월 24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김연우(11세) 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김 군은 2014년 5월에 태어나 생후 60일 만에 응급으로 뇌수술을 하였으며, 그때부터 인공호흡기를 달고 누워서 생활했다. 2019년 심정지로 뇌 기능이 저하되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에 이르자 가족들은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하여 심장, 신장(양측)의 장기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 군의 가족들은 “기증이 잘 진행되어서 연우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아이로 인해서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연우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맛있는 것도 먹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용인시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김 군은 생후 한 달이 되던 무렵, 소아과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뒤 울던 중 이마와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증세를 보여 뇌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후 종합병원에서 MRI 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뇌간 부위에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군은 생후 1개월이라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수술이 가능한 8~9개월이 될 때까지 치료를 받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반대쪽 얼굴마저 마비가 오면서, 불가피하게 응급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이후 김 군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누워서 생활해야만 했다.

김 군의 어머니는 “연우야,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이 세상에 오기까지 고생 많았어.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면 하지 못했던 것들 다시 하자. 엄마 아빠가 미안하고,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연우 때문에 행복했고, 너무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연우가 한 번도 먹어 본 적도, 웃어본 적도 없기에 이식을 받은 아이에게로 가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픈 아이를 오래 키우다 보니 아픈 자식을 돌보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수혜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최근 어린이의 기증으로 마음 한편이 무겁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사회적 환경과 의료 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증을 결정해 주신 연우 군 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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