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연대로 전환’되는 부산엑스포의 키워드 설명, 지지 요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임무도…에너지 자원 부국과 협력 네트워크 강화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에도 여덟 차례의 양자 회담을 소화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며 총력을 다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순방 2일차 현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코트디부아르 부통령을 접견하고, 모나코, 레소토, 수리남, 벨리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양자 회담을 했고, 가나 대통령 내외와는 부부 동반으로 오찬 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전날 9개국을 포함해 현재 17개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20여 개의 양자 회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에 따르면,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마다 부산 세계박람회 관련 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부산 세계박람회가 지향하는 비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총력 외교를 전개했다.
또 대통령은 부산 세계박람회가 가장 경쟁력 있는 소통과 홍보,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 국가별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세대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만능 플랫폼이 될 것임을 상대국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상대국 정상들은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하면서, 한국의 부산 유치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차장은 또 대통령은 양자 외교를 활용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임무를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무역, 투자, 원전, 방산, 인프라, 반도체,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관광,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이 뛸 수 있는 더 넓은 운동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대통령의 이번 양자회담의 특징은 개발협력 파트너 국가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먼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과 이틀 동안 9개국을 만났다. 모두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큰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ODA 중점협력국들이다.
19일 오찬을 가진 가나와 오는 21일(현지시간) 오찬을 함께할 파라과이는 각각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대표적인 개발협력국이다. 18일 만난 스리랑카와 21일 회담이 예정된 네팔 등은 개발협력 분야에서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들이다.
김 차장은 “우리가 내년부터 활동할 유엔 안보리 의제의 상당수가 이들 지역 정세와 관계된 것”이라며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이자 글로벌 책임 국가, 기여 국가로서의 활동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특징으로는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국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유엔총회 계기에 양자 회담을 갖는 국가들 중 수교 이래 처음 정상회담을 가지는 나라가 8개국이다.
대통령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와 수교 이래 최초 정상회담을 개최해 유럽 외교의 외연을 넓혔다. 21일에 예정된 북마케도니아도 수교 이래 최초로 정상회담을 개최할 국가이다.
세 번째 특징은 기후협렵국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21일과 22일에 카리콤, 태평양도서국 국가들과 그룹 오·만찬을 가질 예정인데, 이들 국가 국민들의 생활방식은 해양환경에 크게 좌우되며, 기후변화가 일반 국민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차장은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기후변화, 재난 대응이라는 공동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해 관련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덴마크, 그리스, 스위스 등 유럽국들과의 회담에서는 보편적 가치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마지막 특징으로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개시한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타지키스탄을 제외한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주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4개국과 이번에 모두 만난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에너지 자원 부국이자 차세대 신흥시장인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원전,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은 이날 나나 아도 단콰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과 만나 “가나에 한국형 전자 통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보급했고, 교통,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한국의 여러 기업이 자동차, 수산업 등의 분야에 진출해 가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했다.
대통령은 또 알베르 2세 모나코 대공과 만나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나코와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 만나서는 “수리남은 유엔군 일원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고마운 나라”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수리남의 경제 사회 발전을 계속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국토 녹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남의 산림조사와 복원 노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토키 대통령은 자국의 탄소배출권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대통령은 또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와 회담에서 “레소토의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에 기반한 협력사업을 모색하고 농기계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테카네 총리는 한국의 개발 협력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레소토의 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존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와 회담에서는 해양 도시인 부산시와 벨리즈시티 간의 자매결연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은 전했다.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에서 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과 첨단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해 원전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 안보와 에너지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자동차 제조,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서는 반도체 소재와 같이 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자고 하고, 현재 추진 중인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희망하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고, 한국기업의 지속적 참여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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