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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지역·경제

은행은 '신의 직장?' 평균연봉 1억…국민 부담과 고통은 더 커져

by 시사상조신문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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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사상 첫 7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3.5%)가 14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초 은행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8%대를 뚫었지만 예금금리는 4%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 금리인상기에 예대마진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거둔 5대 시중은행들이 요즘 '신바람'이 난 듯하다. 직원 상위 10%는 연봉이 2억원에 육박하고 지난해 성과급은 400%에 달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국민들의 부담과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들은 단축됐던 영업시간 정상화 등 고객 편의성 개선에는 미온적인 채 성과급 잔치를 벌여 '이자 장사'에 혈안에 됐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명분으로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은 거리 두기가 해제됐는 현재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1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주요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처음으로 각사 모두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억1074만원, 신한 1억529만원, 하나 1억525만원, 우리 1억171만원, 농협 1억162만원 순이었다.

그런데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국민은행 1억9784만원, 하나 1억9553만원, 신한 1억9227만원, 우리 1억8527만원, 농협 1억783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봉 순서별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총급여를 뜻하는 중위값도 2021년 국민 1억676만원, 신한 1억606만원, 하나 1억44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9670만원, 우리은행은 9636만원이었다.

5대 은행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노사 단체협상을 마친 은행들부터 연말 성과급을 속속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본 인상률과 지난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도 고금리 속 실적 호조 여파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농협은행의 경우 기본급(통상임금)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을 2021년 350%에서 2022년 400%로 올리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2021년 300%에서 2022년 361%(우리사주 61% 포함)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성과급 비율을 300%에서 280%로 내리는 대신 특별격려금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직원이 받는 금액은 더 늘어났다.

연 8%대 대출 고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돈을 번 은행들이 성과급까지 발 빠르게 인상하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은행권은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국회 부의장)은 지난 11일 은행이 예대 금리 차와 그에 따른 수익을 분기별로 금융위에 보고해 금융당국이 예대 금리 차를 감독할 수 있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 개선을 검토하고, 은행들의 대출 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 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은행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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