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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정치·사회

국가유산청, 여수에서 공룡골격화석 60점 확인

by 시사상조신문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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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상지로 여수시 율촌면 송도, 대륵도·소륵도…내년부터 실시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보존 어려울 수도…신속한 발굴조사 등 필요

국가유산청은 내년부터 국내 공룡골격화석에 대한 발굴·연구를 수행하기로 하고, 그 첫 대상지를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송도와 대륵도, 소륵도로 정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국가유산청의 학술용역 결과 다수의 공룡골격화석이 확인되면서 정밀 조사와 발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곳이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국가유산청이 진행한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해안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 표면 총 4개 지점에서 공룡골격화석 60점을 확인했다. 이에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지질유산, 하천이나 해안가에 위치해 자연적으로 멸실되거나 훼손될 위험이 높은 중생대 공룡골격화석의 가치 규명과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륵도 화석산지에서는 골격화석의 세부 분포(지층 표면 6.6m×1.8m 범위 내 총 56점 확인) 양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17점의 골격화석은 척추뼈, 갈비뼈, 골반뼈, 다리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길이가 50㎝가 넘는 골격화석도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큰 개체로 추정된다.

송도에서는 장축 13㎝의 거골(복사뼈) 골격화석을 새롭게 발견했는데 보존상태로 보아 지면 아래로 경골(정강이뼈)이 연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울러 소륵도에서도 공룡 하악골(또는 장골)과 요골의 일부로 추정되는 골격화석을 각각 확인했다.

한편 그동안 국내에서 공룡발자국이나 공룡알 화석산지가 발견되어 조사·연구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륵도 일원처럼 공룡골격화석이 다수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지층 표면에 노출된 골격화석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일부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은 바, 전체 골격화석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굴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 일대는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대상지로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주변이 매립될 경우 화석산지의 현지보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신속한 발굴조사와 화석처리·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공룡화석산지로 유명한 미국, 캐나다, 몽골, 아르헨티나와 달리 우리나라의 암석은 매우 단단하고 치밀해 야외 발굴작업이 쉽지 않고, 화석처리와 표본 보관을 위한 실험실과 수장시설 및 전문인력 등 관련 기반이 미흡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내년부터 ‘국내 고유 화석종 발굴 및 관광자원화 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화석의 보존·관리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적인 처리와 연구를 수행해 우리나라 고유 공룡화석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밝혀나가기로 했다. 향후 발굴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보존가치가 있으나 멸실, 훼손 위험이 높은 지질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조사·연구해 보호·활용방안을 강구해 자연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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